대형 은행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원, 이기 하루카. 그는 외근을 나가던 중 동료 사카모토와 마주친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시체로 발견된 사카모토. 동료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사카모토가 고객의 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의 업무를 인계받은 이기는 이 일련의 사태에 의문을 품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상상도 하지 못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책은 작가 이케이도 준의 소설 데뷔작으로, 저자가 근무했던 은행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과 그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이렇듯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은 기업이 인수되거나 은행의 부정이 드러나는 등 경제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뉴스다. 그리고 저자는 그 이면에 가려진 많은 사람의 복잡다단한 삶을 그려낸다.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정의’에 대해,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욕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끝없는 바닥
이케이도 준 지음 | 심정명 옮김 | 소미미디어 펴냄 | 408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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