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책'을 소개하며 유명해진 김미옥 작가가 스스로 쓴 '자기 인생 전'(傳)이다. '마찌고바'(작은 공장)를 운영하던 집안은 기울었을지언정, 김미옥 그 자신은 무너지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공구와 기계를 잘 만지던 그는, 기계 대신 활자를 잘 다루는 청소년으로 자라난다. 다섯 자식과 병든 남편을 책임진 엄마에게 딸인 그는 잉여 자식이었고, 급기야 학교까지 갈 수 없게 됐지만, 선생님의 관심으로 검정고시도 준비했다. 삶은 고단했을지언정 텍스트 곳곳은 기개와 해학이 넘실거린다. 삶이 존엄을 위협할 때마다 선빵 정신과 함께 읽고 쓰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간 결과다. 세대 불문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투쟁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 미오기傳
김미옥 지음 | 이유출판 펴냄 | 28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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