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무대 오를 수 없다"…'대한민국연극제 용인', 연극 르네상스 만들까
"AI는 무대 오를 수 없다"…'대한민국연극제 용인', 연극 르네상스 만들까
  • 유청희 기자
  • 승인 2024.06.1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용인시]
지난 11일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배우 박해미·이재용, 한원식 집행위원장, 배우 박영규·이순재, 이상일 용인시장, 배우 정혜선·백일섭·서인석·이태원. [사진=용인시]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이 오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앞서 예선을 통과한 열여섯 개 지역 극단들의 본선 공연뿐 아니라, '대학연극제'가 새롭게 출범해 신진 연극인들의 꿈길을 터준다. 18년 만에 경기도에서 열리면서 도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받았고, 걸출한 문화계 인사도 총출동한다. 지역 발전과 연극 문화의 상생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문화예술원에서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기자간담회가 열려 행사의 의미와 기대 효과를 이야기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제인 이 행사의 시작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랜 시간 전국 각지의 연극인들이 모여 연극의 의미를 알리고, 배우들을 발굴해왔다. 이번 행사의 홍보대사 중 한 명인 배우 박영규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출연 배우. 또한 이 연극제는 한 지역에서 브랜드를 구축하는 다른 연극제와 달리,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되어 매년 각 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용인에서 꾸는 꿈, '연극 르네상스'
올해는 용인시가 주인공이다. '문화도시'라는 타이틀을 단 용인시답게 연극제 준비에 칼을 갈았다. 슬로건부터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다. 침체된 연극 문화를 용인시를 거점으로 '부흥'시키고 '혁신’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기존 연극제 준비 과정과 달리 문화재단에서 별도의 TF팀을 꾸려 준비에 공을 들였다. 연극의 대중화를 위해 명예대회장인 이순재를 필두로 홍보대사도 고심해 섭외했다. 배우 정혜선, 백일섭, 정동진, 이정길, 서인석, 박혜미, 이재용, 민우혁, 박영규, 이태원 등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연기 대가'들이 나섰다.

[사진=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 [사진=용인시]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시장은 도시 성장에 문화예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인시는 반도체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치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과의 인연으로 '국민 배우' 이순재가 명예대회장으로 참여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연극이 특별한 매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순재는 "AI(인공지능 기술)가 요즘 화두다. 많은 예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AI가 설 수 없는 곳이 바로, 여기 이 무대"라고 외쳤다. 이어 "이 연극 무대를 통해 수많은 인재가 배출됐고, 앞으로 용인시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젊은 연극인들 ‘꿈길’ 연다
- 제1회 대한민국대학연극제 출범

젊은 세대에게는 TV 화면 속 모습으로 익숙하지만 이순재는 그야말로 연극계의 산증인이다. 배우 활동뿐 아니라, 2022년에는 노령의 나이에 연극 연출에도 도전했고, 오랜 시간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이날 현장에서 연극계의 침체 상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이순재는 젊은이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극계는 이전에도 어려움을 등에 지고 있었지만, 지금 우리 젊은이들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라면서 "정부의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용인시처럼 다양한 지자체들에서 이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연극은 우리(배우)들의 본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명예대회장에 위촉된 배우 이순재. [사진=용인시]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명예대회장에 위촉된 배우 이순재. [사진=용인시]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 용인시가 각별하게 신경 쓴 것은 신진 연극인 지원이다. 40년 역사 처음으로 '대한민국대학 연극제'가 출범하며, 이번 연극제가 끝나도 ‘대학연극제’는 용인시에서 계속 이어간다. 강남대학교를 비롯해 여덟 곳의 대학이 있는 용인시가 젊은 연극인 지원을 위해 앞장선 것.

제1회 대학연극제는 오는 7월 16일부터 일주일 간 열려 본선에 오른 대학생 열두 팀이 공연한다. 연극제 기간 동안 이들을 위한 숙식을 용인시가 지원하고, 선정된 팀에게 학교연극 발전 장학금을 지원한다. 외에도 신진연극인들의 축제인 '네트워킹페스티벌'(7월 8일~14일)이 예년에 이어 계속된다.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포스터 [사진=용인시]

시민이 완성하는 연극 축제
이번 축제를 완성하는 건 시민들이다. 연극제 본 행사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이지만, 폐막 후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대한민국 시민연극제'가 축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이번 연극제 홍보대사이자 용인 시민인 배우 박영규는 "1983년도 제1회 연극제의 첫 작품 주인공을 했다"라며 "내가 참여한 작품이 사랑받는 작품이 되어 참 좋더라. 그 이후로 배우로서 기본기를 다져왔고, 지금 40년이 지났다. 그 추억 속으로 돌아가서 홍보대사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이상일 시장은 "시민들에게 바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관심"이라면서 함께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개막식은 오는 28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개최되며, 각종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을 검색하면 구매할 수 있다. 본 경연대회 외에도 '프린지 페스티벌: 거리 공연 페스타!(6월 28일~7월 15일)', '2024 용인 국제연극포럼(7월 15일~17일)', '대한민국 연극인 크로키 전(6월 28일~7월 16일)'. '연극인 100인 토론회(6월 28일)' 등 연극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독서신문 유청희 기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