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학사의 주요 작가이자 글과 행동으로 흑인과 성소수자들에게 뚜렷한 영향을 남긴 제임스 볼드윈의 대표작. 1950년대 파리를 무대로 미국인 데이비드와 이탈리아인 조반니의 비극적인 관계를 그린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해 혼돈 속에 살아가는 데이비드는 조반니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데이비드가 끝내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하기를 열망하면서 두 사람은 각자의 파국에 이르게 된다. 소설은 성소수자의 현실과 고민을 다룬 책이 턱없이 부족하던 때에 복잡한 문제를 예리하면서도 섬세하게 다뤄 낸다. 20세기 중반 동성애자들의 문화를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시대를 초월하는 문제의식과 문학적 성취에 다다름으로써 책은 빛이 바래지 않는 퀴어 문학의 고전으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조반니의 방
제임스 볼드윈 지음 | 김지현(아밀)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320쪽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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