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
놓아버림은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리듯 마음속 압박을 한순간에 내려놓는 일입니다. 놓아버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한결 기쁘고 홀가분해집니다. <13쪽>
마음만 먹으면 의식적으로 몇 번이든 놓아 버릴 수 있게 되는 것. 내가 어떻게 느낄지는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더 이상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향한 나의 반응에도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13쪽>
어떤 감정을 항복했는데도 그 감정이 돌아오거나 계속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는 아직 항복할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토록 감정을 잔뜩 쌓아 놓았기에 눌려 있던 에너지가 많을 수 있는데, 이것이 올라오게 놔두고 그 존재를 인정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항복이 일어날 때면 거의 ‘황홀경’과도 같은 경쾌한 느낌이 바로 따라옵니다. <16쪽>
감정은 들었다 사라지지만, 나의 감정이 곧 나는 아니며 진짜 ‘나’는 그 감정을 지켜볼 뿐임을 깨닫기에 이릅니다. 그러면 더 이상 자신을 감정과 동일시하지 않게 됩니다.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자각하는 ‘나’는 늘 한결같습니다. <16쪽>
누구나 자기가 하던 일에 완전히 몰입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시간의 흐름조차 거의 알아채지 못하게 됩니다. 마음은 아주 고요하고, 아무런 저항감이나 노력 없이 그 순간에 하고 있던 일을 계속할 뿐입니다. <21쪽>
어떤 것에 대한 욕망을 놓아버리면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움이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장벽마저 놓아버리면 더욱 수월하고 즐겁게 항복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24쪽>
대다수 사람은 느긋이 휴가를 즐기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뭔가 다른 것을 ‘해야만’한다고 죄책감이 속삭이는 바람에) 쉽게 긴장을 풀지 못하고 이내 낙심하고 맙니다. 내면의 자아를 직면하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쉬지 않고 끝없이 ‘재미있는’ 활동을 추구합니다. 휴가 중에도 일터로 복귀할 날을 남몰래 고대하는 경영자들도 많습니다. 겉으로는 업무량이 과중하다고 투덜거릴 수도 있지만, 막상 익숙한 일상에 복귀하면 정상을 되찾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54쪽>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공포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할 수 있습니다. 자기 몸을 보살피는 일도 질병과 죽음의 공포 때문이 아니라 건강한 몸의 가치를 알고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삶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도움 되는 존재가 되는 것도 그들을 잃을까 봐 겁이 나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58쪽>
미래의 어떤 일로 여기지 말고 지금 받아들이세요. 이 완전히 평화롭고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경험하지 못하는 까닭은 깨달음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에 저항하는 것은 이 순간을 통제하려 애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의 경험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놓아 버리면, 이 순간이 음악의 음색인 양 끊임없이 이 순간을 항복하면, 그 정밀하게 끊임없는 상태의 물마루에서 살게 됩니다. <153쪽>
[정리=유청희 기자]
『데이비드 호킨스의 놓아 버림 연습』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 박찬준 옮김 | 판미동 펴냄 | 184쪽 |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