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출현과 발달은 우리 삶의 많은 제약을 없앴다. 그러나 사라진 것은 제약뿐일까? 인터넷이 출현하고 발달한 시기를 모두 거쳐온 저자는 섬세한 감각으로 지나간 삶의 파편을 더듬어낸다. 집 전화, 길 잃기, 공연에 몰입하기… 저자가 그려낸 구체적이고 재기발랄한 소재와 장면들은 우리의 향수를 자극한다. 그리고 과거를 추억하는 일은 결국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과거를 낱낱이 기억하고, 한 조각이라도 더 이름 붙일 때 우리가 도달한 현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책은 미래 세대에게 ‘꽤 괜찮았던 과거’로 남을 오늘이 되기 위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패멀라 폴 지음 | 이다혜 옮김 | 생각의힘 펴냄 | 328쪽 |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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