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글 쓰는 여성들에게 ‘어머니’는 피하려고 해도 계속해 되돌아가는 주제이자, 연필로 쓰게 되는 존재다. 여성에게 어머니는 “분신이면서도 별개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여성들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거대한 사건이다. 책은 이렇듯 어머니가 있던 세상에서 없던 세상으로 간 세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를 통한 애도의 작업과 변화를 바라본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시몬 드 보부아르, 아니 에르노가 그 주인공이다. 세 명의 작가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특별한 타자를 장례 치르”는 동시에, 세상에서 사라진 어머니를 삭제하지 않고 품어낸다. 기어코 쓰는 행위를 통해서.
■ 어머니와 딸, 애도의 글쓰기
피에르루이 포르 지음 | 유치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59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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