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의 끝에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큰 위로였다는 저자. 긴장의 연속인 일터에서 이리저리 치여 잔뜩 굽어 버린 등을 곧게 펼 수 있었던 건 스스로에게 근사한 한 끼를 대접하는 부엌에서의 시간 덕분이라고 말한다. 집에 돌아와 냉장고를 열어보며 오늘은 어떤 파스타를 만들지 고심하고, 손끝에 가볍게 힘을 주어 재료를 손질하고, 기다란 젓가락을 휘휘 저으며 재료를 하나씩 볶으면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글픈 마음을 다독인 것이다. 책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레시피를 고르는 재미가 가득하다. 이토록 ‘잘 챙겨 먹기’에 진심인 저자의 따뜻하고 섬세한 레시피들에 빠져 있다 보면 직접 만들어 먹는 파스타 한 그릇이야말로 ‘아주 간단히 오늘의 행복을 더하는 방법’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선요의 일상 파스타
선요 지음 | 세미콜론 펴냄 | 208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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