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와 영상의 시대라지만, 어떤 영화는 데이터의 바닷속에 가라앉아 영원히 관객(혹은 시청자)과 멀어지고 있다. 영화제와 시네마테크의 특별 프로그램, 또 OTT 업계에서 발굴되지 못하는 한 이 영화는 관객과 만나지 못할 운명. 스스로를 '비전문 영화 애호가'라 부르는 책의 저자, 한민수는 바로 이런 영화들을 구원해왔다. 금기가 된 불법공유와 ‘토렌트’ 등의 매개를 통해서다. 『영화도둑일기』는 이처럼 영화 제도가 포섭하지 못한 영화를 둘러싼 이야기다. 저자의 ‘영화 도둑질’ 이야기부터, 자발적인 자막 제작자, 영화도둑계의 전설적인 인물과의 인터뷰 등등.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삶을 시작으로 영화 산업 역사와 현재를 성찰하게 될 것이다.
■ 영화도둑일기
한민수 지음 | 미디어버스 펴냄 | 15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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