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녹나무의 파수꾼』의 속편으로, 주인공 레이토가 여러 사람과 만나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기적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전편에서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절도범이 된 레이토가 월향신사 관리인이자 녹나무 파수꾼으로 일하며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이번 속편에서는 전작의 세계관이 더욱 확장되면서 별개로 보이던 에피소드들이 톱니바퀴처럼 치밀하게 그리고 빠르게 서로 맞아 들어가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전편에서 채 마무리하지 못한 이야기가 진행돼 독자들로 하여금 곳곳에 놓인 익숙하고도 반가운 장면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녹나무에 염원을 새기는 책 속 인물들을 보고 있다 보면, 저마다의 기적의 의미를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펴냄 | 400쪽 | 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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