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쪽방촌 체험으로 얻은 생생한 기록들로 각자의 이해관계와 가치관이 다른 빈곤 현장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는 몰랐던 빈곤’의 실체에 대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 노력이다.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나 부적합한 환경과 언제 어떻게 갑자기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사건 사고들, 그리고 없이 사는 사람들을 버티게 하는 인정과 인정을 부정하게 만드는 관계들, 무조건적인 지원과 선의가 품을 수 있는 악의까지. 그렇다고 그곳의 사람들만을 그려낸 건 아니다. 저자는 빈곤의 도시를 구축하는 사람들과 그 주변까지 최대한 파악해 빈곤의 본질과 실체를 보여준다. 책을 ‘빈곤이라는 숲을 이루는 총체성에 대한 추적기’라고 말하는 이유다.
■ 서울의 심연
탁장한 지음 | 필요한책 펴냄 | 29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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