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점을 스쳐갔을까? 노점 속 떡볶이를 표지로 한 『인생은 예측 불허』는, 전국노점상총연합 등에서 사회활동가로 일했던 저자가 직접 노점을 운영했던 1년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언제 단속반이 찾아올지 몰라 종일 가게를 지키고, 노점 안에서 ‘투명인간’이 된 기분을 느끼는 등. 우리가 몰랐던 노점 안에서의 풍경과 현실이 이어진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과 같은 도시 노동자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삶과 이야기를 활기 있게 잇는다. 청소일이 창피해서 ‘마스크’를 썼다는 환경미화원, 자신의 요리에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통찰을 전달하는 녹즙배달원 언니 등등... 거리를 지키는 노점이기에 더 가까이에서 바라본 삶의 풍경들. 현실은 차갑지만, 저자의 시선은 찬바람을 맞으며 먹는 어묵 국물처럼 따뜻하다.
■ 인생은 예측 불허
유의선 지음 | 후마니타스 펴냄 | 232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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