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데, 불평등은 심화되고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이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저자는 이 문제가 5,000년 전부터 지속된 ‘제국’의 문제에서 근원한다고 설명한다. 소수의 지배 계급이 다수를 지배하는 문화가 바로 그것. 즉, ‘제국의 왕’은 죽었지만, ‘제국의 문화’는 교묘한 방식으로 내재한다는 것이 골자다. 예컨대 도시 문명이 등장하며 자리 잡은 ‘남성성-지배자-제국’의 원리는, 현재 지배자와 기업이 협력하는 시스템으로 옮겨왔다. 저자는 이 과정을 경제학, 역사학을 오가며 설명한다. 현재의 경제위기 심화, 불평등 가속,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를 불러온 지난한 역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 ‘위대한 전환’을 이룰 것을 간절히 외친다. 위기가 아닌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우리의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 위대한 전환
데이비드 C. 코튼 지음 | 김승진 옮김 | 가나출판사 펴냄 | 688쪽 | 35,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