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언 고닉은 자기 고백적 글쓰기로 회고록의 부흥을 일으켰던 미국의 전설적인 작가이자 비평가, 저널리스트다. 『끝나지 않은 일』은 1935년생인 그가 여든넷에 청년기에 읽어온 작품들을 ‘다시 읽기’하는 책이다. 하지만 단순한 책에 대한 비평집이 아니다. 노 작가가 인생 초년에 자신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책을 재독하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자신을 새롭게 읽고 확장하는 계기다. 책에 대한 고닉의 활자를 통해 독자는 자신과 책의 관계를 돌아보는 선순환을 잇는다. 여든 중반이지만 더욱 치열하고 선명한 글쓰기는 뜨겁다. “절대 한 번으로 읽기를 끝내지 말 것” 어떤 책은 유령처럼 우리 몸속에 남아 함께 도시를 걸으며 끝없이 다시 쓰인다.
■ 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지음 | 김선형 옮김 | 글항아리 펴냄 | 248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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