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의 눈물
"김삼순"의 눈물
  • 관리자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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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열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 미디어코리아가 지난 주간(6.27~7.3)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내 이름은 김삼순'이 41.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영 첫 주에 20%, 2주차에 30%를 넘어선 '김삼순'은 5주차에 40%까지 돌파, 2005년 처음으로 시청률 40%를 넘어선 드라마로 기록되어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ap통신마저 관심을 보인 '삼순이'의 인기몰이가 언제, 어디까지 계속될지 궁금합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30살 노처녀 파티쉐 김삼순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한 시간 내내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김선아의 코믹연기와 흥미진진한 삼각관계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지극히 평범한 외모의 노처녀 김삼순이 왕자 같은 현진헌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지의 과정에 시청자들은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드라마에 열중합니다.

 또 절대 기죽지 않고 똑 부러지게 할 말 다하는 시원시원함과 일에서도 사랑에 있어서도 솔직하고 열정적인 김삼순의 모습은 그 어떤 예쁘장한 여주인공의 모습보다 매력적입니다.

 지난주 일요일 모처럼 시내 서점을 찾았습니다. 그중 당연 눈에 띄는 책은 『내 이름은 김삼순』(눈과마음)이었습니다. 당당하게 종합 베스트셀러 8위에 랭크돼 있었고 소설부문에서도 3위에 랭크되는 등 드라마의 영향을 톡톡히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 책이 출시되자마자 한번 읽었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책을 들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우연히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나한테 손대지마! 이 거짓말쟁이 요괴자식아! 내가 그랬지? 나한테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만약 거짓말하면 너, 나 두 번 다시 못본다고! 우린 끝이라고’

 애인인 장도영이 본인의 오피스텔 앞에서 5년 전 떠난 유희진과 포옹하는 모습을 본 후 뒤돌아 가는 그녀를 잡는 장도영에게 외친 절규입니다.

 작년에 제가 『내 이름은 김삼순』을 접할 때 가장 인상에 남았던 대목입니다. 오동통하고 어리버리한 주인공의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대목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 이름은 김삼순』이 책으로 나왔을 때 보였던 독자들의 시들한 반응.  드라마화되어 출판가에 다시 화려하게 복귀한 김삼순. 하지만 드라마의 열기가 가라앉으면 다시 시들해질 김삼순. 김삼순의 절규는 독자들의 끊임없는 관심, 그리고 그러한 관심 속에 다시 자기 곁을 떠나지 말라는 절규일지 모릅니다.

 김삼순을 꿈꾸는 수많은 소설속의 주인공들. 그 소설 중에서 드라마란 기회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김삼순은 수많은 소설속의 주인공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게 아닌가하는, 말뿐인 한국사회의 가식적인 모습과 책에 소홀 하는 우리들에게 외치는 한이 아닌가 합니다.

독서신문 1385호 [200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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