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손잡을 수 있을까. 저자가 찾은 해법은 ‘숙론’이다.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말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왜 다른지 궁리하는 것, 어떤 문제에 대해 함께 숙고하고 충분히 의논해 좋은 결론에 다가가는 것이다. 책은 우리 사회의 난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저자 자신이 직접 숙론을 이끌었던 사례를 담았다. 대학교수로서 줄기차게 시도했던 토론 수업, 생태학자로서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제돌이’를 바다로 풀어준 일, 위원장으로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회의를 주재한 경험까지… 이윽고 두들겨 패기보다 두루 살피는 대화가 불통을 소통으로 바꾼다고 힘주어 말한다. 마주 앉아 제대로 하는 대화, 이해하는 대화, 쌍방 대화, 경청하는 대화, 회복하려는 대화. 그런 대화들의 합이 숙론이다.
■ 숙론
최재천 지음 | 김영사 펴냄 | 22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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