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국민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온다. 하지만 위기감만 고조될 뿐. "출근할 일이 없는 청년"에게 연금은 가늠할 수 없이 먼 이야기, 중장년층에게는 미래 세대에 전가될 부담 보다 코앞의 노후 자금의 크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연금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은 이렇듯 다양한 개인들과, 정치권이 회피해 온 주제를 마주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30대 노동전문 기자와 60대 연금학자의 대화를 통해서다. 작고 소중한 내 소득액의 '4.5%'(혹은 9%)의 지분이 언제부터 시작됐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그리고 국민연금 담론 속 조용히 밀려나고 있는 '사대보험 바깥의' 저소득층을 향한 지원까지 돌아보게 하는 단단한 책이다.
■연금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오건호ᅠ지음 | 서해문집 펴냄 | 24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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