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이라면 필멸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벗어날 수 없지만, 인류의 등장 이후 생물종의 멸종에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책은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경각심을 담은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탐사 기록물이다. 두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멸종위기 동물이 새삼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멸종의 속도를 우리의 인식과 행동이 따라갈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은 떨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의 메시지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한때 마흔 마리에 불과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던 카카포가 이제는 이백 마리까지 늘어난 것처럼,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이 지구가 더 다양한 생물종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면,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우리의 인식이 어느 지점까지 와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더글러스 애덤스, 마크 카워다인 지음 |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펴냄 | 36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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