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아이에게 동화를 권하는 이유
[책 속 명문장] 아이에게 동화를 권하는 이유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4.02.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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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어떤 책은 다 읽은 후에도 여운이 남아 한동안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어떤 책은 더는 읽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큰 깨달음을 주기도 해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누군가의 마음을 드러내 왈칵 눈물을 쏟게 하는 책도 있습니다. 좋은 동화는 어떤 식으로든 독자의 영혼에 흔적을 남겨요, <10쪽>

동화 읽는 재미에 폭 빠진 아이는 머릿속으로 쉴 새 없이 그림을 그려요. 동화는 그림책에 비해 그림의 분량이 적거나 아예 없기도 합니다. 인물의 생김새,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을 독자가 스스로 구축해야 해요. 처음에는 어렵지만 능숙해진 뒤에는 이것이 책 읽기를 즐기게 하는 강한 내적 동기가 되어줍니다. 동화는 주어지는 이미지나 영상에 순응하지 않고 내 힘으로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재미를 선물해요. <17쪽>

동화는 현실을 넘어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삶의 태도와 가치를 담고 있지요. 모든 사람을 편견 없이 존중하는 태도, 낯선 세계를 기꺼이 경험하려는 담대함, 인간 중심 사고를 넘어선 생태적 사고 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미지와 영상에 젖어든 아이에게 꼭 건네야 하는 것들입니다. 동화 읽는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꿉니다. 어쩌면 백 마디 말이 아니라 좋은 동화 한 편이 아이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19쪽>

아이가 동화를 읽는 건 이렇게 세상을 배우는 일과 닮아 있어요. 동화는 내가 만나는 사람과 세상에 기꺼이 마음을 열고, 정성을 들여 하나씩 알아가려는 태도를 길러줍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의 속도가 아니라 자기만의 속도로, 결과에 책임지는 당당한 선택으로 살아가라고 알려줘요. 1년간 동화를 읽은 아이들은 잘 압니다. 동화는 언제나 어린이가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응원한다는 것을요. <20쪽>

동화는 어린이를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면 사회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지요. 각박하고 험난한 이 현실을 살아갈 어린이들이 따듯한 감성과 단단한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같이 더 열심히 동화를 읽게 합니다. <36쪽>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인생 동화책』
김진향, 김현정, 나윤주, 박미정 지음 |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 26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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