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특수교육이나 장애인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가치관을 요구하곤 한다. 그것은 그 대상자가 스스로 인권을 지킬 수 없어 누군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사들의 교권이, 그리고 인권은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 걸까? 소설은 뇌병변 장애가 있는 열네 살 시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 아이의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특수학교의 민낯을 보여준다. 특수학교에서 37년 동안 장애 아이들을 교육한 특수교사이자 이 책의 저자는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이고, 복지현장이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지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렇다고 책은 무너진 교권만을 다루는 건 아니다. 어느 학교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교육의 가치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우리 모두 협력해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으니까.
■ 무지개를 보다
이수배 지음 | 책과나무 펴냄 | 252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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