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울어? 울지 말고 똑바로 얘기해, 여자들은 일할 때도 감정적이고 예민해서 무슨 말을 못 해… 여성을 ‘공주님’이라 일컫는 일이 빈번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대접은 요원하고 취급만 당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럴 때 여성의 목소리를 더욱 작게 만드는 것은 ‘나한테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내면화된 여성혐오다. 저자는 ‘진부한 표현’에 갇혀 비현실적인 이상향에 입성하기 위해 나를 깎을 필요가 없다고 다독여준다. 세상의 절반이 겪어왔던 시련을 뒤집어 세상에 든든한 동료가 절반이나 있음을 일깨우는 책은 미움, 질투로 왜곡된 족쇄에서 자유로워지고 서로에게 환대의 미소로 응답하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구태여 사랑스럽게 행동하지 않을지언정 진실을 말하는 저자의 말을 듣다 보면, 차별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세상에 채클 한번 걸어볼 용기가 생길지도 모른다.
■ 온 세상이 우리를 공주 취급해
타라-루이제 비트베어 지음 | 프런트페이지 펴냄 | 264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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