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저출산’...익히 들어 그 의미가 무뎌진 이 단어들은 잠깐의 심각성을 상기하는 것뿐, 실제로 일상에서 그 현상을 체감하기란 어렵다. 느슨해진 우리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도시 계획 전문가인 저자는 축소되는 세계의 모습을 예측해 2050년의 모습을 미리 보여준다. 책은 발밑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앞으로 맞닥뜨릴 암울한 미래에 대해 미리 고민해봐야 할 지점들이 가득 담겼다. 성장 없는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여겼던 것과는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성장하는 추세가 21세기 인류의 정상 상태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점점 작아지는 국가나 도시가 성장 실패의 상징이 아니라 합리적인 미래 경로라는 생각부터 받아들여야 한다고. 인구 변화로 인한 영향은 해결해야 할 과제일 뿐 결과는 아니다. 이런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렸으니.
■ 축소되는 세계
앨런 말라흐 지음 | 김현정 옮김 | 사이 펴냄 | 456쪽 |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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