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 정말 작을까?
[카드뉴스]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 정말 작을까?
  • 이세인 기자
  • 승인 2024.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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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작은도서관’, 정말 작을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모여들어 항상 떠들썩한 활기로 가득 찬 곳,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한 골목에 작은도서관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원 말고 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 행위가 숙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독서가 즐겁기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가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졸리면 잘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아이를 돌보는 어른들의 내적 성장을 돕는 공간이자 생활 나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초록길도서관’은 이러한 바람들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공공도서관보다 규모도, 장서도 작은 작은도서관이 어떻게 12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걸까요?

공공도서관이 ‘정책’이라면 작은도서관은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고, 공공도서관이 ‘시설’이라면 작은도서관은 ‘사람들의 관계’입니다. 작은도서관은 이웃과 관계를 만들고 소통하여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내곤 하죠.

책을 읽는 곳이지만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좀 다릅니다. 좀 소곤거린다고 “저기요, 여기 책 읽는 곳인데요”라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크게 떠들고, 뛰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조금 주실지언정,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그런 행동은 충분히 이해되곤 합니다.

‘정숙’을 요구하지도, 무한대의 자유를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이용규칙이 있는, 서로 합의해서 만든 약속이 있는 ‘적당하게 시끄러운’ 도서관입니다.

때로는 ‘작은’ 도서관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금방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작다는 것은 규모를 의미하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운영의 취약성과 재정 혹은 인력 부족을 내포한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서로 돕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되죠.

사회적 약자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초록길도서관이 지나온 12년은 이웃 도서관들, 동네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숫자로만 돈으로만 따질 수 없는 것들을 지켜야 할 의무가 어른들에게 있듯이, 효율성만 가지고 아이들을 줄 세우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가려면 작은도서관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공간이 됩니다.

“나는 초록길도서관이 커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 같은 작은도서관이 더 많이 생겨나고 더 잘 연결되길 바랄 뿐이다.”

서로의 온기가 그리운 계절, 우리 주위의 작은도서관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자료출처: 『시끄러워도 도서관입니다』
박지현, 백미숙 지음|생각비행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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