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방황을 청소년기의 전유물로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기억 상실로 인한 방황, 사회 초년생의 적응과 방황, 트라우마로 인한 방황, 인간관계에 대한 방황 등 다양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로 방황한다. 책은 한 인간으로서 방황은 인생에서 피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 다만 각자에게 찾아오는 방황의 모습과 시기는 모두 제각각이다. 그것을 겪어 내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부딪치고 싸우기도 하며 때론 애써 침묵한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점, 그것이 방황의 이유가 될 때도 있다. 7명의 저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방황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불행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괜찮다고, 나도 당신과 같다고. 방황하지 않고는 그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다고.
■ 방황하는 소설
정지아, 박상영, 정소현, 김금희, 김지연, 박민정, 최은영 지음
창비교육 펴냄 | 256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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