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함과 유머를 완벽하게 혼합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낸 아멜리 노통브. 데뷔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하나의 작품을 발표해 온 그가 스물아홉 번째 소설을 출간했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열아홉의 문헌학도 ‘앙주’와 책은커녕 단어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열여섯의 고등학생 ‘피’, 두 주인공은 과외 교사와 제자로 만나 함께 고전 문학을 읽어 나간다. 계급도, 관심사도, 같은 책에 대한 감상도 너무나 다른 그들을 이어 주는 것은 자기 안에 혹은 숨 막히는 집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사는 것을 두려워하는 감각이다. 노통브는 앙주와 피가 저마다 사는 법을 알아내고자 분투하는 과정을 경쾌한 리듬으로 처절하게 그려 낸다.
■ 비행선
아멜리 노통브 지음 |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200쪽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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