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소설 주인공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힙’한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가 네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책은 사회가 노년층을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노인들이 강도단을 만들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서울 공화국’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라면 더욱 와 닿을 이야기다. 시골을 떠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상황에 정치인들은 시골 마을을 돕기는커녕 다른 도시와 통폐합시켜 편리하게 관리할 생각뿐이다. ‘한국에도 메르타 할머니가 있었으면...’ 웃음 사이로 불현듯 스치는 이 생각은, 나라의 전통을 간직한 시골 마을을 잃기 전에 소중함을 깨달으라는 저자의 커다란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 얼떨결에 시골을 접수한 메르타 할머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 최민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504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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