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싱글맘, 조인숙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책 『50, 설렘의 시작』을 펴냈다. 1만 권의 책을 읽고 세상을 바라보며 깨달음을 얻은 작가는, 이번 에세이 집필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싱글맘은 살아 나가기 참 어렵습니다. 날이 갈수록 이혼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제도적 보호장치나 실질적인 지원책은 너무나 미비하죠. 한부모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곱지 않은 것을 온몸으로 체감했어요. 지금은 20대가 되어버린 아이 둘과 여전히 싱글맘인 저는 함께 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제주도 태생인 조인숙 작가는 어릴 때부터 직접 용돈을 벌고, 동생들을 챙기며 살았다. 선을 통해 만나 결혼한 전남편은 무책임했다. “학비를 지원받지 못해 아이들 유치원 졸업도 시키지 못했어요. 그 미안함으로 학습지 교사로 일하며 홀로 섰죠.”
책의 에피소드 가운데, 법에 무지해 잘못이 없는 고등학교 딸이 한 달간 소년분류심사(소년)원에서 지낸 이야기는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런 작가에게 위안이 된 것은 종교였다. 하나님을 통해 고통을 참았다. 또한, 모든 일에는 전화위복이 있으며 훗날 돌아보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이제 작가는 더 이상 아픔이 아닌 ‘자유’를 즐기고 있다. 오히려 이혼 등, 새로운 삶을 준비 중인 독자가 있다면 조언을 건네줄 여유가 생겼다.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이미 일어난 일의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거나 피해의식을 갖지 마세요. 어떤 어려움이나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습니다. 어려움의 시기가 인생을 반전시키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조인숙 작가는 책을 통해 말한다. “이혼은 결코 무겁고 아픈 것만은 아니며, 새로운 인생을 향한 출발점”이라고. “이혼했다고 결코 위축되거나 절망스럽게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이혼을 계기로 조금 더 나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변화 해가는 자신을 맞이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어요. 현재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즐기면 더욱 좋겠죠.”
자신의 이야기가 이혼 등 홀로서기를 앞둔 누군가와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고, 아픔을 가볍게 뛰어넘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는 『50, 설렘의 시작』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 50, 설렘의 시작
조인숙 지음 | 두드림미디어 펴냄 | 264쪽 | 18,000원
[독서신문 한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