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이 복잡하다면 일기 쓰기를 권하고 싶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은 한 여자가 고통스러운 현실을 헤쳐나갈 방법으로 ‘일기 쓰기’를 선택하며 시작한다. 저자는 하고많은 글 중에 왜 ‘일기’를 선택했을까. 일기는 나를 알게 해주는 가장 원초적인 글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겪은 상처를 곱씹어보고, 고통을 들여다보는 것 역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렇다고 마냥 과거의 아픔만을 들춰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글쓰기로 상처를 보듬기도 한다. 문장으로 풀어서 바라본 나의 삶에는 기쁨도, 환희도, 즐거움도 분명히 있으니까. 글쓰기는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해 박제하는 일이기도 하다.
■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지음 | 창비 펴냄 | 348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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