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희경의 두번째 장편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낭만과 감상을 걷어내고 사랑의 본질에 대한 빛나는 통찰로 완성해낸 이 소설은 은희경식 ‘낭만 없는’ 연애소설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1998년에 출간된 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많은 것이 변했음에도 이 소설이 오래도록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개정판 작가의 말’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그에 반해 어떤 변화는 너무나 느리다”고. 그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과 이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여전하기 때문이 아닐까.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440쪽 | 16,8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