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소극장 대표’ 학전,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대학로 소극장 대표’ 학전,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3.11.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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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 문화를 대표해 온 학전이 내년에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학전 관계자는 9일 독서신문과의 통화에서 “학전 창립 33주년을 맞는 내년 3월 15일을 기점으로 문을 닫으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줄곧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었다. 그러던 차에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가 겹쳐서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학전블루 소극장 [사진=연합뉴스]
학전블루 소극장 [사진=연합뉴스]

학전은 민중가요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한 가수 김민기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연 소극장이다.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리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 공연을 이끄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30여 년간 학전은 실력파 예술인들의 등용문이자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다. 1994년 초연된 <지하철 1호선>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학전 독수리 5형제’로 통하는 배우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도 이 무대를 거쳤다. 가수 윤도현은 1995년 ‘개똥이’로 첫 뮤지컬 출연을 했다.

주로 콘서트가 열렸던 초창기에는 가수 안치환, 강산에, 들국화, 동물원 등의 공연이 열렸다. 고 김광석이 가수 생활 10년을 맞아 1,000회 기념공연을 연 곳도 학전 무대다.

폐관 전까진 공연이 계속될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개막하며 내년 1월에는 매년 열어오던 <김광석 다시 부르기> 대회를 연다.

[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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