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분만 가족회의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딱 10분만 가족회의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3.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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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육아라는 테마가 이렇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을까? 아이를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송부터 그릇된 학부모의 대처로 학교가 엉망이 되었다는 사회면 기사까지 셀 수 없을 정도다. 다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저출산 시대에 그런 기사를 보고 있자니 출산과 육아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나빠져 간다.

이런 상황에서 육아를 하는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 『가족이지만 우리 집은 회의를 합니다』가 출간됐다.

“10분만 가족회의를 열어보는 게 어떨까요? 부모와 자녀, 부부라는 명함은 일단 내려놓고 상대방의 목소리에 자세히 귀를 기울여 봅니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족의 새로운 일면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회의를 계속할수록 육아 스트레스가 풀리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훨씬 즐거워질 것입니다.”

저자 다마이코 야스코는 일본의 육아 및 교육 잡지 『AERA with Baby』 편집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주로 임신과 출산, 육아 등을 주제로 기사를 쓴다. “별로, 그냥, 까먹었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들을 키우며 소통에 문제를 겪었던 그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회의를 제안했다.

그 결과 아들이 수다쟁이가 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실감한 뒤로 다양한 가족회의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가족회의의 장점을 소개하는 워크숍을 열고, 방송 NHK ‘좋은 아침, 일본’에 출연하기도 하며 가족회의의 매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가족회의의 종류는 가정의 수만큼 존재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 나오는 일곱 가정의 가족회의는 다채롭다. 엄마와 아이가 다툴 때 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분석하는 싸움 회의, 자녀의 장래를 설계하는 인생 플랜 작성 회의, 재혼 가정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한 회의, 아빠와 떨어져 살게 되어 정서가 불안해진 아이의 감정을 연구하는 회의, 주택 리모델링을 어떻게 할지 의논하는 회의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테마뿐만이 아니다.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회의록을 작성하는 가정, 일요일 아침마다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먹으며 회의하는 가정, 중학생 아들이 스마트폰을 갖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가정 등 방식도 다양하다.

물론 이처럼 다양한 테마와 방식의 가족회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가족과 싸워도, 의견이 엇갈려도, 아이의 사춘기가 찾아와도 언제든지 회의를 열어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족회의가 준다고 말한다.

육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면 거창한 솔루션을 찾기보다는 우선 10분만 가족회의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이 주는 조언에 따라 약간의 아이디어를 첨가한다면 재미있고 다채로운 가족회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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