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저녁(한국 시간) 2023년 노벨문학상 선정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수상자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Jon Olav Fosse‧63)의 저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흐름을 보였다.
10일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인 5일부터 9일까지 욘 포세의 저서 전체 판매량은 올해(1월 1일부터 수상 전까지) 판매량의 52배에 달했다.
특히 대표작으로 꼽히는 2000년작 장편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이 주목받았다. 이 책의 판매량은 수상 이후 5일간 올해 판매량의 48배 팔렸다. 저녁에 수상자가 발표된 5일에 이미 종합 베스트셀러 16위에 올랐고, 11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세 계단 오른 13위를 기록했다. 또한 소설‧시‧희곡 분야에서는 4위, 전자책 분야에서는 5위에 자리했다.
김도훈 예스24 소설MD는 이 작품을 “‘탄생의 아침과 죽음의 저녁’을 독특한 문체로 그려 낸 소설로, 삶과 죽음이 마침표도 없이 이어지듯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이 남아 있는 이들에게 스며들어 서로의 삶이 쉼표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오래도록 마음 깊은 곳에 남을 이야기”라고 평했다.
새롭게 출간될 예정인 1995~1996년작 장편소설 『멜랑콜리아 I-II』(민음사)도 6일 오전부터 예약판매로 인기를 얻어 11일 소설‧시‧희곡 분야 21위를 기록했다. 19세기에 실존했던 노르웨이의 풍경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비극적 일생을 그린 이 작품은 욘 포세의 문학적 역량이 집약된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힌다. 노르웨이 순뫼레문학상, 멜솜문학상 수상작이다.
2014년 현지 출간돼 2015년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한 연작소설집 『욘 포세 3부작』과 1989년 발표된 초기작 장편소설 『보트하우스』(이상 새움) 등도 함께 관심을 받으며 11일 소설‧시‧희곡 분야에서 각각 22위와 37위에 자리했다.
한편, 예스24 데이터에 의하면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관심은 중년 여성에서 가장 높았다. 수상자 발표 직후 5일간 욘 포세의 저서 전체 구매 성‧연령비를 살펴보면 40대 여성(25.8%)이 1위를 차지했고, 『아침 그리고 저녁』의 구매자 비율에서도 40대 여성(26.0%)이 1위였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