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축제의 현장에서 시를 만난다면
봄꽃 축제의 현장에서 시를 만난다면
  • 이병헌
  • 승인 2008.04.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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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 이병헌 시인·임성중 교사     ©독서신문
요즈음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어가면서 꽃의 계절이 되고 있다.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사람들이 태어나서부터 꽃을 좋아한다는 것은 본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요즘은 우리 꽃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전국의 식물원이나 수목원에서 4월말에 꽃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곳이 많이 있다. 특히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자라나는 야생화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요즘은 야생화 전문 화원까지 생겨나고 있고 그러한 우리 꽃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꽃에 대한 홈페이지나 카페를 탄생시키고 있다.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한다 해도 온라인상에서 사진을 통해서 그 식물이나 꽃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또 배우면서 꽃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국민들의 꽃에 대한 관심은 꽃 축제의 현장에 가면 잘 살펴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는 각종 꽃 축제나 각종 식물원이나 수목원에서 여는 꽃 잔치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꽃 축제에 가면 꽃을 감상하면서 감탄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향기를 맡게 되고 이를 통하여 정신적인 상승작용을 일으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축제 현장에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하는데 요즘은 가끔 꽃 축제의 현장에서 꽃 시화전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참 산뜻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전시되어있는 모든 꽃을 시화에 담을 수 없다고 해도 저작권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우리나라나 외국의 시인들의 꽃에 대한 시를 담아서 시화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액자나 족자를 이용한 시화전을 열기도 하지만 사실 요즈음에는 걸개시화전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시화를 제작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많은 시간과 금전적인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를 어떻게 구할 것 인가?’에 대한 방법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지역에는 문인협회 군 이나 시 지부가 있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학 동아리도 많이 있으니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이라 생각한다.
꽃을 보려갔다가 꽃과 함께 어우러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화를 본다면 더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꽃을 만나 감정에 시를 통해서 더 많은 상승작용을 일으켜 관람객들에게 그들 자신을 시인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축제의 현장이 상업적으로 물들어가지만 그러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털어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관람객들의 마음속에 기쁨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벤트로 삼행시를 지어오면 일정한 기준에 의해서 선물로 작은 화분 하나라도 준다면 참가자나 주최측이나 서로가 만족할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꽃이 꽃으로만 머물지 말고 새로운 시로 탄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짧은 시를 써서 본부에 보낼 수 있도록 해서 그것을 심사해서 상품을 주는 방법도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참석할 수는 없다. 다만 참석한 사람들 중에서 1/10이라도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 분들의 정서순화는 물론 꽃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산을 오르다가 갑자기 만난 시비에서 시 한 수를 읽으면서 감동을 받았던 것 처럼 꽃 축제에서 시화전이나 작은 백일장을 통해서 꽃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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