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의 첫 에세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정자세로 쓴 글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을 그때그때 떠오르는 대로 휴대폰에 적어 4년에 걸쳐 엮은 책이다. 그만큼 날것에 가까운 감정들이 어느 글에서는 시나 노랫말처럼, 어느 글에서는 소설처럼 자유롭게 펼쳐진다. 미디어로 알고 있던 배우 강혜정을 떠올리며 마주하면 꽤나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정감을 찾아 무더운 바깥을 뛰어다녀 본 사람이라면, 뙤약볕에서 제 자리를 찾고자 땀을 흘려 본 사람이라면, “저는 미칠 것 같은 이 세상을 이렇게 살아 내고 있어요. 당신은 어떤가요?”라 묻는 듯한 그의 글에서 수많은 나와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
강혜정 지음 | 달 펴냄 | 272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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