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용률은 높아지고, 독서율은 떨어지면서
쉬운 맞춤법도 틀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맞춤법을 지키지 않아도 일상적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죠.
하지만 초면인 상대와의 대화, 공적인 글 등에서 맞춤법 실수는
좋지 않은 첫인상을 남기는 치명타가 될 수 있어요.
실제로 몇 년 전 한 소개팅 어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030 미혼 여성은 ‘소개팅 중 상대방에게 확 깨는 순간’ 1위로
‘맞춤법을 틀릴 때’(28.7%)를 꼽았습니다.
또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10명 중 9명이 맞춤법이 틀린 입사지원서를 본 적 있으며,
10명 중 3명은 맞춤법을 틀린 지원자를 탈락시킨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입사지원서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맞춤법으로는
‘로서’와 ‘로써’(22.2%), ‘며칠’과 ‘몇 일’(21.5%), ‘안’과 ‘않’(21.5%),
‘든지’와 ‘던지’(17.8%), ‘오랜만에’와 ‘오랫만에’(14.1%),
‘돼’와 ‘되’(13.9%), ‘역할’과 ‘역활’(13.9%) 등이 선정됐습니다.
실생활에서라면 틀려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만한 말들이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신뢰도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말을 다듬는 일을 업으로 하는 편집자와 번역가가 쓴 맞춤법 책
『어른의 맞춤법』에서 헷갈리기 쉬운 업무 관련 표현을 좀 더 살펴볼까요?
먼저 ‘결재’와 ‘결제’입니다.
‘경제는 결제!’라고 암기하면 좋아요.
포인트 결제, 카드 결제 등 경제 활동과 연관이 있으면 ‘결제’,
그 외에 “부장님, 결재 부탁드립니다” 등에서는 모두 ‘결재’입니다.
다음은 ‘재고’와 ‘제고’.
보기에는 한 끗 차이지만, 상반되는 뜻을 가졌습니다.
‘재고’는 ‘어떤 일을 중단하고 재검토한다’는 뜻인 반면
‘제고’는 ‘어떤 일이나 현상을 더욱 북돋운다’는 뜻이죠.
다시 생각한다는 의미가 있다면 “재고의 여지가 없다”처럼 써요.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맞춤법 100가지를 추려
쉬운 해설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읽어 볼 만합니다.
그러나 사실, 맞춤법은 워낙 양이 방대해서 전부 암기할 수는 없죠.
진정한 맞춤법 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한글 맞춤법을 가장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독서”라며,
전문가들이 오류가 없는지 꼼꼼히 검수해서 완성한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우리의 뇌는 자연스럽게 올바른 맞춤법을 기억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자료 출처: 『어른의 맞춤법』
(신선해, 정지영 지음 | 앤의서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