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면 잘 죽어질 건가?” 여자라서, 가난해서, 글을 배우지 못해서 고단한 날들이었지만 매일매일 꿋꿋이 살아 낸, 제주 조천읍 선흘 마을의 여덟 할머니. 평균 나이 87세인 이들이 어느 날 찾아온 오십 대 그림 선생의 권유를 따라 흰 종이에 물감을 떨어뜨리기 시작하면서 마법이 일어났다. 이불, 버선, 빗자루, 무, 오이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종이 위에 그리고, 때로는 한데 모여 붓을 들면서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또 치유하는 환대와 희망의 세계가 열린 것이다. 미술가이자 예술감독인 저자가 할머니들의 글과 그림 90여점과 함께 처음 그림을 가르치게 된 순간부터 각각의 할머니가 예술가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 할머니의 그림 수업
최소연 지음 | 김영사 펴냄 | 240쪽 |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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