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
세상 사람 대다수, 80퍼센트는 인정 욕구로 살아갑니다. 이런 사람은 늘 두려움을 안고 삽니다. ‘타인 눈에 비친 나’로 살아가면서 세상 사람이 보는 자기 모습을 빛내려고 애씁니다. 설령 그렇게 보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언젠가 세상에서 외면당하지 않을까’, ‘버림받으면 어쩌나’라는 불안이 떠나지 않습니다. <23쪽>
그런데 문제는 이 인정 욕구가 너무 지나치다는 데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풍족한 생활을 하고, 좋은 시계와 좋은 옷을 걸치고, 유명해지고, SNS 팔로워 수를 늘리는 등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본래 사회 안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했던 인정이 자존과 연결되면서 ‘남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에게는 가치가 없다’라는 논리로 변질되었습니다. <43쪽>
“무시당했다!”, “잘난 척한다!”라는 말에 현대인의 존재 방식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무의식중에 어느샌가 자신은 그 역할이라고 믿고 행동하는 마음의 롤이 생깁니다. 이를테면 자신은 상처받는 역할이라고 인식하는 식입니다. <95쪽>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할 수 없다. 그런 나 자신이 열등한 존재인 것만 같다’, ‘지금 이대로는 인간으로서 소중한 무언가가 모자란 느낌이다’라는 고민을 안고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고민의 기저에는 ‘상처받기 쉽다’, ‘그런 상처를 피하고 싶으니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자체를 포기해 버린다’라는 인정 욕구와 깊이 관련된 심리가 작동합니다. <147쪽>
타인 눈에 비친 나로서의 존재 방식을 부수고 나니 자신의 공허함을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할 바 모르고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압도된 채 시간을 보냅니다. 이때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공허함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텅 비지 않으면 정말로 소중한 것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205쪽>
타인의 인정을 왜 받아야 할까요?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살기 위해 하나의 수단으로 인정이 필요한 것뿐입니다. 목적과 수단을 헷갈려서는 안 됩니다.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됩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222쪽>
[정리=한주희 기자]
『인정 욕구 버리기』
모로토미 요시히코 지음 | 최화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 248쪽 | 1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