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 전시’ 관련 서적 대박… 서점가 미술책 인기
‘호퍼 전시’ 관련 서적 대박… 서점가 미술책 인기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8.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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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이 미술을 접하고 향유하는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 <노머니 노아트>, <미술랭 가이드> 등 미술을 친근한 형태로 다채롭게 가공한 ‘아트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는가 하면, 유명 전시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는 33만 관람객을 동원했고, 지난 4월부터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에는 지난 6일 기준 27만여명이 다녀갔다.

이러한 트렌드는 서점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흐름이다. 17일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2022년 미술사 관련서 및 미술 교양서 판매량은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22.7% 증가했다. 미술이 꾸준히 대중적 관심을 받으며 관련 도서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출간 종수도 2019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며 눈에 띄게 늘어났다.

미술 교양서는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 갈 전망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출간된 미술 교양서가 총 111종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106종이 출간됐다. 다양한 전시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도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작가의 생애를 설명해 더욱 깊은 이해를 돕는 안내서와 작품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도록까지, 전시의 감동과 여운을 배로 늘려 줄 책들이 관심을 얻었다.

특히 4개월간 광풍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한국 최초 호퍼 회고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관련 도서는 개막 후인 4~7월 판매량이 이전 4개월 대비 589.2% 폭증했다. 그중 여러 권이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신간도 꾸준히 출간됐다. 이번 전시를 기념하는 호퍼 안내서 『호퍼 A-Z』는 A부터 Z까지 26가지 알파벳 키워드를 통해 호퍼의 삶과 모티프들을 설명하며, 비평서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은 미술사가 이연식이 국내 작가로서는 최초로 호퍼의 그림 세계를 예리하게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 6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관련 도서도 주목받았다. 전시 작품과 함께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의 해설을 수록한 신간 『난처한 미술 이야기(내셔널 갤러리 특별판)』은 출간 2주차(7월 17일~23일)에 전주 대비 131.5% 판매가 증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도록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도 7월에 전월 대비 판매가 29.6% 늘었다.

미술 분야 전체로 봤을 때는 ‘미술관’ 키워드 도서가 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제목에 ‘미술관’ 키워드가 포함된 예술 분야 도서의 출간 종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여, 2022년에는 2019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6종을 기록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총 58종 출간으로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올해 1~7월 ‘미술관’ 키워드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미술 분야 및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미술관을 친절하고 쉽게 설명하는 책, 한 권으로 미술 작품 및 미술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와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책들이 사랑받았다.

‘미술관’ 키워드를 앞세운 대표 도서와 신간으로는 2018년 출간돼 여전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술교양 입문서 『방구석 미술관』, 미술 전시 감상 가이드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르네상스부터 팝아트까지 23개의 미술사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등이 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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