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예스24가 8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10일 발표했다.
자산가 세이노가 전하는 부와 성공의 지혜를 담은 『세이노의 가르침』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에 영감을 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이 2위에 올랐다. 유시민 저자의 과학 인문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는 3위에 자리했고, 집중력 위기를 다룬 책 『도둑맞은 집중력』은 한 계단 올라 4위를 기록했다. 5년 만에 세 번째 소설집을 펴낸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5위에 올랐다.
이번 주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약진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반양장 특별판으로 재출간된 이 책은 종합 베스트셀러 2위와 함께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에서 오펜하이머의 삶과 원자폭탄 개발을 이끈 ‘맨해튼 프로젝트’를 다룬 후 특히 높은 관심을 받으며 전주 동기 대비 도서 판매량이 720.7% 증가했다. 구매자 비중은 4050세대가 69.2%를 차지했으며, 남녀 성비는 약 4:6으로 여성 구매자 비율이 높았다.
안현재 예스24 자연과학 담당 PD는 “해당 도서는 1,000쪽이 넘는 장대한 분량 안에서 ‘원자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과학자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통해 현대사의 가장 극적인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및 방송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외에도 ‘미디어셀러’의 영향력이 돋보였던 한 주였다. 다양한 도서들이 유튜브를 통해 주목받았다. 올해 등단 10년을 맞은 최은영 작가의 신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출간되자마자 종합 5위 및 소설/시/희곡 분야 1위에 올랐는데, 작가의 기존 팬덤이 지닌 화력에 86만 구독자를 보유한 그림 유튜버 이연의 유튜브 채널에 소개되며 생긴 파급력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출간된 가수 양희은의 에세이 『그럴 수 있어』는 저자인 양희은이 지난 3일 ‘국민 멘토’ 스타 강사 김미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뒤 10위권으로 재진입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