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포비든 킹덤
[영화속으로]포비든 킹덤
  • 독서신문
  • 승인 2008.04.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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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쿵푸 대결 ‘성룡 vs 이연걸’, 아시아 액션 배우 양대산맥 대격돌
▲ 제이드 장군과 대결을 펼치고 있는 손오공     © 독서신문

 
화과산 수렴동의 돌원숭이
그는 『서유기』의 손오공

 
예전 화과산의 수렴동이라는 동굴에 돌에서 태어난 원숭이가 살고 있었다. 이 원숭이는 뛰어난 도술을 가지고 원숭이들을 모아 왕으로 군림했다. 원숭이의 성격은 매우 천방지축이어서 그의 당돌함은 천계에서도 경계할 정도였다.
 
 결국 천계에서는 이 원숭이에게 ‘제천대성’이라는 벼슬을 내리고 원숭이를 달래기에 이른다. 이 원숭이는 바로 『서유기』의 주인공 제천대성 손오공 이었다.
 


▲ 여의봉을 가지고 손오공을 찾아가는 제이슨 일행     © 독서신문

 
<포비든 킹덤>
손오공을 깨우기 위한 여정

 
그런데 서유기의 스토리가 이상하게 바뀌어 간다. 왜냐하면 위의 내용은 『서유기』가 아닌 영화 <포비든 킹덤> 의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현역 최고의 쿵푸 스타 성룡과 이연걸의 맞대결로 세간의 화제를 모은 영화 <포비든 킹덤>. 둘의 격투씬이 담긴 예고편은 중국 무협 영화 매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 했다.

<포비든 킹덤> 은 서유기의 내용을 기본 바탕으로 삼고 있다. 제천대성 손오공을 못 마땅하게 여긴 천계의 장군 제이드는 손오공과의 맞대결에서 치졸한 술수를 써 손오공을 돌로 만들고, 이 때 잃어버린 여의봉은 세월이 흘러 21세기 미국에 살고 있는, 이른바 쿵푸매니아인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 분)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이 때부터 제이슨은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는 금지된 왕국(포비든 킹덤)으로 순간이동되어 새로운 세상에서의 삶을 살게 된다.

새로운 세계에서 제이슨은 취권의 고수 루얀(성룡 분)을 만나 자신이 들고 있는 황금봉이 손오공을 깨우는 열쇠인 것을 알게 되고, 이후 여의봉을 수호해 온 란(이연걸 분)을 만나 두 사람에게 쿵푸를 배우며 손오공을 깨우고, 사악한 폭정을 일삼는 제이드를 물리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전매특허인 취권을 보여주고 있는 성룡.     © 독서신문

 
성룡과 이연걸의 조우
꿈의 쿵푸 대결

 
그동안 무협 액션을 표방해오며 볼거리에만 치중했던 영화들에 견주어 볼 때 <포비든 킹덤> 스토리 구성은 『서유기』라는 묵직한 고전을 기본으로 깔아놨기에 크게 흠 잡을 바가 없는 편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터져나오는 홍콩 무협 영화 스타일의 유머 코드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 영화의 포커스는 성룡과 이연걸의 쿵푸 대결에 맞춰져 있다. 두 배우는 영화 내에서 첫 조우하면서 호권, 당랑권, 취권 등 매니아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는 권법들을 최고의 퀄리티로 열연해낸다.

또한 이후 제이슨에게 쿵푸를 가르치는 부분에서도 묘한 경쟁 심리를 드러내는 등 영화는 아시아 영화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에 기대어 흘러나간다.
 


▲ 여전히 날렵한 무술 솜씨를 보여주고 있는 이연걸     © 독서신문

 
두 배우에 대한 과도한 비중
하지만 화려한 볼거리

 
하지만 두 사람에게 큰 비중을 두고 있어서 주인공은 그저 화자의 입장에만 머물러 있으며, 제이드 장군과 그의 부하 백발마녀, 그리고 주인공의 또다른 일행 스패로우는 영화 내에서 계속 걷도는 느낌을 준다.

특히나 스패로우와 백발마녀, 그리고 루얀과 백발마녀는 무언가 숨겨진 관계가 있을 것처럼 그려지지만 아무런 설명도 되지 않은 채 영화는 막을 내린다.

백발마녀라는 이름에서 혹여나 예전에 임청하가 연기했던 <백발마녀전>의 주인공과 동일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었지만 영화는 그러한 상상은 관객들에게 미루고 있다.



▲ 제이슨 일행의 홍일점인 스패로우. 하지만 그녀의 역할은 매우 미비 했다.     © 독서신문

 
하지만 영화 <포비든 킹덤>은 ‘성룡 vs 이연걸’ 이라는 모든 쿵푸 매니아가 생각 했던 꿈의 대결을 이뤄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오히려 둘의 액션에 묻혀져 눈여겨 보지 않게 되는 cg 효과들도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어, 볼거리 제공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어떠한 영화보다도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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