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에서 '고독한 천재'의 호사를 누릴 수 없는, 끝없이 방해받으며 창작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앨리스 닐, 도리스 레싱, 어슐러 르 귄, 수전 손태그, 오드리 로드, 앨리스 워커, 앤절라 카터…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들의 모성적 삶과 작가로서의 삶을, 그리고 그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을 탐색한다. 아이를 버렸다고 욕먹은 도리스 레싱, 그림을 마무리하기 위해 아이를 아파트 비상계단으로 내쫓았다고 시집 식구들에게 무고를 당한 앨리스 닐의 이야기는 창작과 양육 사이의 갈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타인의 비난, 자신의 죄책감, 슬픔, 채워지지 않는 허기, 그리고 아이들을 향한 사랑. 이 모든 것이 창조적 모성의 양분이 된다.
■ 줄리 필립스 지음 | 박재연, 박선영, 김유경, 김희진 옮김 | 돌고래 펴냄 | 536쪽 |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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