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기 전에 부드럽게 쓰다듬는 사람이 저 말고도 많았으면 좋겠어요. 책의 첫 페이지를 읽는 건, 설레는 약속의 첫 1분과 같지요."
동네 책방 '암 슈타토어'에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 손님들의 취향을 간파해 딱 맞아떨어지는 책을 추천해 줄 뿐만 아니라 각자의 이유로 서점을 더 이상 찾지 않게 된 손님에게 책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것. 서점 직원 '칼 콜호프'는 책 한 권 한 권을 소중하게 쓰다듬은 후 크라프트지로 정성스레 포장하여 배낭에 넣고 소도시의 자갈 포장 도로 위를 걷는다. 그 과정에서 조금은 유별나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책을 사랑하는 손님들을 만나 서로 알아가고 돕는다. 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책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세상을 이어 주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 책 산책가
카르스트 헨 지음 | 이나영 옮김 | 그러나 펴냄 | 30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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