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는 다양한 ‘LGBTQ’ 도서와 함께 앞으로 나아갑니다
출판계는 다양한 ‘LGBTQ’ 도서와 함께 앞으로 나아갑니다
  • 장서진 기자
  • 승인 2023.06.05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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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위해 오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사용 신청을 불허하면서 해당 기간 서울광장에는 기독교단체 CTS문화재단의 청소년 콘서트가 개최된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15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주요 행사로는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가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서울시가 조례상 어린이와 청소년 관련 행사를 우선한다는 등의 이유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신청을 불허하면서 축제의 장소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퀴어문화축제는 국내 성소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히 내세우며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축제이다. 퀴어문화의 옳고 그름을 떠나 문화의 다양성을 배제하는 모양새에 문화의 전진이 아닌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새어 나온다.

그 와중에 한국 출판계는 다양한 ‘LGBTQ(성소수자)’ 도서들을 출간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서적부터 문학, 에세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성정체성에 대해, 퀴어문화에 대해, 트랜스젠더에 대해. 출판계가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는 모양이다.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는 대한민국에 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에 관한 보고서이다. 책은 성정체성으로 인한 혐오와 차별 때문에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청소년기를 보내는 트랜스젠더들의 삶과 그 주변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8명의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대면 인터뷰와 청소년 트랜스젠더 224명의 설문조사는 한국사회의 차가운 현실을 말한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부모, 학교,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아이들. 아이들이 탈학교, 탈가정, 저임금, 고강도 노동으로 내몰린 과정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있다. 아울러 책은 앞으로 트랜스젠더가 살아가기 위해 변해가야 할 한국사회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세상을 향한 농담집, 『나는 왜 이렇게 웃긴가』

『나는 왜 이렇게 웃긴가』는 퀴어 아티스트 이반지하의 신간으로 화제에 올랐다. 앞서 저자는 지난 2021년 에세이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로 ‘알라딘 올해의 책’,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등에 선정됐던 적이 있다. 그렇기에 출판계가 주목했던 신간. 이번 책은 저자가 세상을 향해 내뱉는 농담집이다. 저자는 성소수자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은 꽤나 웃긴 일이라고 전한다. 책은 ‘혐오’, ‘비정상’, ‘차별’과 같은 주제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정상 사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개그코드를 더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는 공감과 위로 그리고 웃음을 동시에 전달한다.

남녀 이분법에 저항, 『논바이너리 마더』

『논바이리 마더』는 남녀 이분법에 저항하는 회고록이다. 책의 저자는 의학적·법적으로 여성 성별을 지정받았으나 스스로 남성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후 대학에서 만나 결혼한 배우자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자, 그 과정을 함께했던 저자는 생모와 자녀만의 유대감을 함께하고 싶어 자신도 아이를 임신한다. 저자는 여성의 신체와 남성의 정신으로 아이를 임신하며 자신의 성별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가 ‘부모’라는 것이다. 성별 규범을 넘어선 부모에 대한 이야기. 책은 앞으로 논바이너리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를 지향한다.

[독서신문 장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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