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보물 ‘푸바오’, 중국으로 반환될 수밖에 없는 이유…
행복을 주는 보물 ‘푸바오’, 중국으로 반환될 수밖에 없는 이유…
  • 장서진 기자
  • 승인 2023.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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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올라가 있는 푸바오 [사진=에버랜드]

지난 5월 24일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출연하면서 판다 ‘푸바오’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를 일으켰다. 이야기는 즉, 푸바오가 내년에 중국으로 반환될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앞서 강철원 사육사는 2019년에도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판다의 번식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동물원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베테랑 사육사로서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 아기 판다를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가임기가 매우 짧은 판다의 특성상 매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20년 드디어 번식에 성공하며, 푸바오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한국 최초로 판다 자연임신에 성공한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푸바오. 에버랜드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것은 당연지사, 현재 ‘용인 푸씨’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부모와 사육사와 함께 한국에서 계속 머물면 좋으련만, 한국에서 태어났음에도 중국으로 반환돼야 한다.

이유는 바로 ‘소유권’ 때문이다. 전 세계 멸종위기종인 판다의 소유권은 모두 중국이 가지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판다는 대여 형식으로 중국으로부터 받아온다. 앞서 푸바오의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2016년 시진핑 방한 이후 한중 교류를 기념해 한국에 오게 된 것이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다른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처럼 성 성숙이 시작되는 만 4년 차쯤 다른 판다와의 교류를 위해 중국으로 반환된다.

한편 푸바오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출간한 포토 에세이 『아기 판다 푸바오』의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책을 통해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기 판다 푸바오를 만나게 된 것은 사육사 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책은 푸바오의 성장과정과 함께 강철원 사육사의 기록을 담아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푸바오의 성장은 다른 아기 판다들에 비해 훨씬 빨랐다. 보통 판다는 생후 40일 정도 지나야 눈을 뜨곤 하는데, 푸바오는 왼쪽 눈은 15일, 오른쪽 눈은 18일 만에 뜨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눈을 뜬 판다로 기록됐다. 아울러 돌 무렵 보통 아기 판다의 몸무게가 30㎏대인 것에 비해 푸바오는 40㎏이 넘는 성장을 보여줬다. 현재는 100㎏이 넘어 남부럽지 않은 건강을 자랑한다.

푸바오의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푸바오가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만큼 에버랜드와 강철원 사육사 또한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데리러 중국 쓰촨성에 갔을 때, 그곳은 유채꽃이 가득했다고 한다. 그 후로 에버랜드에서도 봄이 오면, 유채꽃을 심어 그들의 고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태어나 쓰촨성의 유채꽃을 알지 못하지만, 매년 유채꽃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즐거워한다.

이제 곧 중국으로 떠날 푸바오,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큼은 아름다운 고향 한국과 영원히 함께 하길 기대해본다.

[독서신문 장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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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자 2023-06-02 08: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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