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2년마다 국민독서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도 전체 성인 독서율이 55.7퍼센트인 것에 비해 2021년에는 47.5퍼센트로 하락했습니다.
흔히 지금 사회를 ‘책 안 읽는 시대’라 말하고는 합니다. 책 외에도 문화를 향유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니까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책을 '왜' 읽는다고 생각하나요?
누군가는 정보를 얻기 위해 또는 겉으로 있어 보이기 위해 책을 읽곤 합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목적 독서’에 해당합니다. 목적이 사라지면 독서하는 이유도 사라지는 거죠.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 우리에게는 목적 없이 독서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책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의 이동진 저자는 책을 ‘재미’로 읽는다고 합니다. 재미있기에 책을 읽는다면 책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에 독서하는 이유가 사라지지 않겠죠.
물론 모든 책이 재밌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재미없는 책도 있겠지요. 책을 고르기 전 책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을 때 저자는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먼저 서문을 읽어보는 겁니다. 서문은 저자의 모든 생각이 농축된 부분입니다. 짧으면 한 페이지, 길면 대여섯 페이지 정도 되는 서문을 읽으면 지은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책을 썼고 공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차례를 봅니다. 차례는 건축에서 설계도와 비슷합니다. 설계도가 엉망인데 훌륭한 건축물이 탄생할 일은 거의 없죠. 차례를 훑어보는 데 1분도 안 걸리지만, 그 짧은 시간에 이 책이 얼마나 튼튼하게 구조화되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분의 2쯤 되는 페이지를 펼쳐봅니다.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를 읽어보세요. 인간의 속성 상 왼쪽보다 오른쪽이 더 잘 읽히기에 집중력도 높아지거든요. 물론 앞에서부터 읽어온 것이 아니니까 그 페이지의 내용을 명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집중해서 한 페이지를 읽으면 그 책이 나한테 맞는지, 좋은 책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재미없는 책을 골랐다면 굳이 완독할 필요 없습니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완독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지 않으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없어요. 아울러 책을 ‘빨리 읽어야 한다’, ‘기억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어야 합니다. 부담을 갖고 책을 읽는 것은 재미를 사라지게 만드니까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책을 읽어보세요. 그것이 독서를 즐기고 독서의 재미를 찾는 방법입니다.
[독서신문 장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