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 신경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다른 감각은 모두 시상을 거쳐 대뇌로 전달돼 인지되는 반면, 후각은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로 바로 전달된다. 그래서 기억은 후각이 동반되었을 때 더 오래도록 남는다. 책의 주인공 ‘홍당무’의 유년 시절 기억 또한 냄새로 소환된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는 언제나 부정적인 냄새가 가득했다. 담배와 알코올 그리고 가득 채운 쓰레기 냄새. 악취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향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새콤달콤한 레몬 사탕, 이끼 낀 언덕, 차가운 아침 이슬 향기까지. 주인공은 다양한 향기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 나를 감싸는 향기
이수연 지음 | 이수연 그림 | 여섯번째봄 펴냄 | 216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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