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Z세대 직장인에게 진짜 필요한 건…
번아웃 Z세대 직장인에게 진짜 필요한 건…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3.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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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장인들의 마음 건강이 위태롭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기력이 소진되어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후군 때문이다. 특히 번아웃은 요즘 Z세대 직장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조용한 그만두기’ ‘카페인 우울증’ 등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 이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이같은 Z세대 직장인들의 번아웃 현상은 ‘조기 퇴사’로까지 이어지는 상황.

“휴가를 다녀와라”나 “밝은 미래를 그려보라”는 말은 이 세대 직장인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못한다. 이는 임시방편이거나 번아웃이 온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은 세대의 번아웃을 막고 퇴사율을 낮추는 방법은 ‘개인’이 아닌 ‘업무 환경’에서 찾아야 한다. 책 『이젠 2000년생이다』의 저자 허두영은 Z세대가 직장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 탐구한다.

책에 따르면 Z세대가 업무를 통해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는 ‘성장’이다. 저자는 “선배 세대와 비교해 Z세대가 공부하고 취업할 시기에 국가는 경제적으로 성장이 더뎠다”며 “아이러니하게 Z세대는 스스로 성장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들을 붙잡아야 하는 직장의 임무는 그들의 ‘성장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됐다.

그렇다면 관건은 이들에게 어떻게 성장의 기쁨을 누리도록 해주냐는 것이다. 저자는 Z세대에게 “막연한 장기 목표를 제시하는 것보다 단기적인 과제를 자주 수행하도록 하라”고 권한다. 그는 여러 심리학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자주 느끼는 작은 기쁨이 가끔 느끼는 커다란 기쁨보다 행복을 오래 유지해준다고 이야기한다. Z세대가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학업과 관련된 각종 단기 과제를 수행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과를 칭찬할 때는 ‘크기’보다는 ‘빈도’를 중요시해야 한다. 예컨대, 거창한 연례 시상을 하는 것보다 분기나 월 단위로 나눠서 시상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들은 연말 시상 전에 회사를 떠날지도 모른다”며 “의미 있는 작은 과제를 잘 수행했을 때마다 격려의 말과 함께 SNS를 통해 커피 쿠폰을 보내 주거나, 좀 더 수고스러운 업무를 성공적으로 했을 때는 상품권을 선물하라”고 조언한다.

비금전적인 보상을 자주 제공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교육, 세미나, 자격증 취득 등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하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등의 비금전적 보상은 Z세대가 직장에서 행복을 느끼는 조건이다.

고전적인 방법인 승진이나 급여 인상은 이들에게 큰 동기부여를 줄 수 없다. Z세대는 순차적인 승진과 급여인상에 대해 권한보다는 책임이 가중된다고 생각하며, 게다가 이들에게는 평생직장의 개념 또한 희미하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급여나 직급을 낮추더라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게 그들의 마음이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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