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는 아이가 똑똑하다… 연령대별 소아 수면 관리법
잘 자는 아이가 똑똑하다… 연령대별 소아 수면 관리법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2.21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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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24개월 한국 아기 83%가 밤잠을 설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OECD 34개국 평균인 50%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아 수면 문제를 크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것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뇌와 육체가 발달하는 시기 수면의 질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 시절 잘못된 수면은 학습 능력과 성장 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고착화돼 심각한 수면 장애로 악화될 수도 있다.

책 『4~7세, 수면을 잘해야 알아서 공부합니다』는 국내 신경과 의사 최초로 미국 수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수면 전문가 한진규 박사가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소아 수면 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내놓은 책이다. 20여년간 쌓은 진료 경험과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연령대별 소아 수면 관리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갓난아기는 낮밤 구분 없이 자고 깨고를 반복하며 하루 16~20시간가량을 자는데, 놀랍게도 수면 습관은 이때부터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한다. 저자는 “아기에게 낮과 밤을 인식시키고 그 환경에 적응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낮에 아기가 잔다고 해서 무조건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보단 적당한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잠들게 하고, 저녁에는 집안의 조도를 낮추고, 밤에는 캄캄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밤에 푹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생후 2개월 이후부터는 하루 2번 정도 낮잠을 포함해 14~15시간을 자게 된다. 이때 낮잠을 가능한 짧게 자도록 유도하고, 생후 18개월 이후부터는 낮잠을 하루 한 번으로 줄이도록 유도해 줘야 한다. 이 시기부터는 수면 습관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므로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간식, 양치, 책읽기 등 잠들기 전의 생활 패턴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이가 자연스럽게 잠잘 시간을 인식할 수 있어서다.

만 3세~6세는 성장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기로, 평균 11~13시간 수면이 권장된다. 이 무렵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다니게 되기 때문에 집 밖에서 낮잠을 얼마나 자는지도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 책에서는 오후 2시 이전에 1시간 이내의 낮잠은 괜찮지만, 오후 2시 이후 또는 과도한 양의 낮잠은 아이의 야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보육 기관과 상의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초등학생이 되면, 권장 수면 시간이 10~11시간 정도로 줄어든다. 그런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사교육 등으로 바빠 이 권장 수면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은 학업에 지장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좋지 않은 수면 습관이 누적되면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수업 시간에 조는 아이가 될 수 있다.

다만 아이가 잠을 자려 하지 않을 때 무작정 불을 꺼 버리는 식으로 강요하면 오히려 반항심을 자극해 수면 리듬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그 대신 잠들기 5시간 전부터 체온이 오를 만한 야외 활동이나 운동 제한하기, 3시간 전부터 간접 조명 등을 사용해 침실 조도 낮추기, 2시간 전 따뜻한 물로 15분 이내의 족욕이나 반신욕 시켜 주기 등으로 자연스럽게 수면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은 방법들을 꾸준히 실행해도 수면 리듬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수면 클리닉 방문도 좋은 대안이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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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23-03-30 15:17:11
잘읽었습니다 출처 밝혀서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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