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고로 움직였다
나는 광고로 움직였다
  • 독서신문
  • 승인 2008.04.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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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광고계의 한 축, '데이비드 오길비'
다산북스 『나는 광고로 움직였다』 출간
▲     © 독서신문
모 광고 그룹의 인사 담당자인 김 부장은 어느 날 눈에 띠는 이력서를 발견한다.
 
“38세의 실업자입니다. 대학을 중퇴했습니다. 요리사, 세일즈맨, 외교관을 거쳐 농사도 지어봤습니다. 마케팅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카피는 써본 적도 없습니다. 광고가 재밌어서 업業으로 삼겠다고 결심했으며 연봉 5천 달러를 희망합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건지, 아니면 생각이 없는 건지’ 싶은 이 이력서는 바로 김 부장의 손에서 구겨져 휴지통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 이력서의 주인공은 훗날 광고계를 흔드는 큰 손이 된다. ‘광고가 재밌어서’ 라는 말에 포함 되어 있었던 광고에 대한 열정을 알아 보지 못한 것이 김 부장의 실책 아닌 실책이었다.
 
물론 위의 내용은 가상의 상황을 써 놓은 내용이지만 저 이력서의 주인공이 광고계의 커다란 업적을 쌓았다는 것은 허구가 아니다. ‘데이비드 오길비’, 20세기 산업혁명 주도자 중 마지막 생존자로 광고계를 풍미하며 ‘현대 광고의 아버지’ 라고 불리 우며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광고대행사를 설립한 그 사람이 바로 저 이력서의 주인공이다.
 
이번에 발간 된 『나는 광고로 움직였다』는 오길비가 1962년 여름휴가에 집필하여 전 세계 14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2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confessions of an advertising man』이 국내최초 완역본의 모습으로 재출간된 것으로,  기존 책에 번역 되지 않았던 데이비드 오길비의 자전적인 메시지 등을 완역하고, 오길비 사망 10주년과 함께 원서의 2004년 개정판에 새로이 쓴 저자의 서문과 광고인 출신 영화감독 알란파커의 서문까지 덧붙여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데이비드 오길비도 처음부터 이 책의 성공을 예상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개정판의 서문을 통해 “나는 처음 이 책이 4천 권 정도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했지만 곧 “최근 만난 마케팅 분야의 거물급 인사들 역시 오늘날 그들의 성공은 초년병 시절 탐독한 내 책 덕분이라는 황송한 이야기를 하였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의 고백처럼 이 책은 수많은 비즈니스맨부터 명사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열정을 움직인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 책을 번역한 한동대학교 강두필 교수도 “오길비의 비즈니스 철학이 급변하는 현대의 비즈니스 현장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그의 역동성만은 지금의 산업 환경에 적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며 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우리말로 옮긴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내가 ‘나’의 죄를 고백하고 ‘나’의 모험에 관해 이야기 하는 데 차마 ‘나’ 대신 ‘우리’라고 쓸 수가 없었다” 는 말로 이 책에서 1인칭으로만 이야기하고 있는 이유를 말한 오길비. 비록 그는 자책스러운 어조로 이런 이야기를 했겠지만, 오히려 그의 말은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이제는 불멸의 신화가 된 그만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어 이 책의 가치를 더 하고 있다.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 강두필 옮김 / 다산북스 펴냄 / 348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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