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그들이 책상 위치를 바꾼 이유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그들이 책상 위치를 바꾼 이유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3.01.25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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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사전적 정의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과거에 이어져 오던 관습이나 방법들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말만 그럴 듯하게 ‘혁신’을 내걸었을 뿐, 그만큼의 변화를 일궈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혁신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바꿔야 혁신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책 『그리드를 파괴하라』는 혁신은 공간의 변화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가 업무 공간을 바꾸면서 혁신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동우 작가와 천의영 건축가는 “그들이 가진 공통점 중 하나는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열린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즉, 이 기업들은 그동안 관리와 통제의 대명사였던 그리드를 스스로 파괴하고 한 걸음 더 앞서기 위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이 말하는 그리드(격자)는 일종의 공간적인 편견이다. 도시든 사무실이든 우리가 활동하는 공간의 대부분은 격자로 이뤄져 있다. 선과 선이 만나 직각을 이루며, 그 직각 형태들이 모여 바둑판과 같은 모양의 방대한 그리드를 형성한다. 그런데 사실 이 그리드는 오래전부터 피지배 계급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고대 중국과 로마의 지배층이 효율적으로 피지배층의 세금을 징수하고 징발하기 위한 설계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혁신은 권력자의 통제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구성원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이 혁신을 일궈낼 수 있다. 그렇다면 공간도 바뀌어야 한다. 혁신을 외친 GAFA가 ‘탈그리드’를 한 이유다.

GAFA는 각각 투명돔(구글), 스페이스십(애플), 오픈 공간(페이스북), 정글룸(아마존)을 만들어냈다. 먼저, 페이스북의 신사옥은 “벽도 문도 파티션도 없는 세계 최대 오픈 공간”으로 축구장 7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이다. 직원 대부분이 뻥 뚫린 초대형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직원들의 책상은 부서별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또한 도넛과 비슷한 모양인 ‘스페이스십’은 건물 중앙에 선물 가게와 우편물 수신함, 커피숍과 식당, 화장실을 배치해 놓았다. 저자들은 “건물 중앙에 가장 중요한 기능을 집어넣는 스티브 잡스의 공간 디자인 철학은 구성원들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구성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만들었다”며 “그는 창의력이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다고 믿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업무 문화의 혁신으로 불렸던 ‘재택 근무제’가 3년 만에 사라지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재택 근무 방식이 개인의 고립감과 심리적 불안감을 높였다고 말한다. 혁신을 외친다면 구성원들의 소통과 협업으로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GAFA처럼 소통하는 업무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은 그 첫발이 될 수 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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